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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날 때 혁신이 핀다, 그걸 보여줄 것”

한국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 무대가 될 ‘코리아 콘퍼런스(대표 제니 ·사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16일 LA마리나델레이 항구의 요트 위 선상 VIP 만찬과 17일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본 행사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해 출범식 이후 정식으로 맞는 제1회 행사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민간이 주도하며 한국 정부와 미주언론이 삼각협력해서 개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한국 정부에서는 LA총영사관이 한국을 대표하여 후원한다. 미주중앙일보는 올해도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코리아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올해 코리아 콘퍼런스는 자문단, 후원사, 멘토, 참여 한국 스타트업들의 규모와 퀄리티 면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28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이자 업계 ‘큰 손’들의 연결 다리 역할을 맡아온 제니 주 코리아 콘퍼런스 대표 덕이다. 그를 만나 올해 정식 출항을 알리는 코리아 콘퍼런스의 혁신에 대해 물었다.     -코리아 콘퍼런스의 탄생 배경은.   “2004년부터 각 분야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주류인사 70~80명을 초청해서 베벨리힐스에서 연말 파티를 열어왔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인사들과 자유롭게 즐기는 자리였다. 그러다욕심이 생겼다. 각자의 영향력을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5번째 파티가 열린 2019년 손님 한 분이 내 목표가 이스라엘 콘퍼런스와 닮았다며 벤치마킹을 해보면 어떻겠고 제안했다. 3년 전 심어진 씨앗이 지난해 출범식으로 싹을 틔웠다.”   -이스라엘 콘퍼런스 무엇인가.   “2009년부터 LA 벨에어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라엘 콘퍼런스에서는 유대인의 커뮤니티가 만든 국제적 행사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들에 소개해 투자를 유치하는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이스라엘 정부와 첨단 기술, 유대인 네트워크가 똘똘 뭉친 결과다.”     -행사에 참석하고 싶은 한인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올해 코리아 콘퍼런스는 프라이빗 행사로 열린다. 관계자, 멘토, 투자자, 벤처 캐피털 등 200여 명 정도만 초청해 소규모로 진행된다. 추후에는 규모를 키워 다른 엑스포 행사처럼 일반 대중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본 행사 진행은.   “17일 오전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나와 후원사, LA총영사관의 축사와 함께 행사가 시작된다. 이날 8개 기업은 각자의 테이블을 맡게 된다. 이때 투자자들과 벤처 캐피털 관계자들이 모여 그들의 혁신에 대해 자세히 듣게 된다. 진중한 사업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오가는 자리다.”   -다른 콘퍼런스와 차별화 방식은.   “코리아 콘퍼런스는 진행 방식부터 차별점이 있다. 다른 엑스포 행사와 달리 참가 기업들은 ‘배틀’ 형식으로 무대에 오른다. 업체들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한다. 이날 6명의 심사위원들은 발표의 콘텐츠, 재미, 프레젠테이션 등 3가지를 각 5점 만점으로 채점 후 가장 성적이 우수한 기업을 1위로 선정한다. 진중한 사업이 주제지만 딱딱하기만 한 것보다 재미와 자유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참고로 1위를 한 기업에는 특별한 상품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2등, 3등은 없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웃음)”   -올해 참가하는 기업들은.   “올해 소개되는 업체들은 테크, 의료,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 8곳이다. 지난해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소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시프트바이오(대표 이원용)와 대영채비(대표 정민교) 등 2곳과 올해 처음 참여하는 ‘뉴페이스’ 기업 6곳이다. 각자 기업이 다른 분야를 대표한다는 점도 코리아 콘퍼런스가 특별한 이유다. 떠오르는 별들이 무대에서 경쟁한다. 그야말로 ‘스타워즈’나 다름없다.”   -기업 선정 방식은 어떻게 되나.   “사업에선 ‘무엇을’도 중요하지만 ‘누가’가 제일 중요하다. 연말 파티에서 시작된 근본적인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이전부터 오랫동안 봐 온 혁신 기업들 중에서도 그들의 영업 철학, 비전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한다. 혁신의 가능성은 사람이 만날 때 피어오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관계를 형성하고 믿음을 나누다 보면 성공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믿음과 혁신이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운영진과 멘토를 소개해달라.   “올해 운영진을 맡은 멘토 중 2명은 카카오톡의 창립멤버인 이재범 어메이즈VR 대표와 넥슨의 전 대표이사 서민 큐브스피어 대표다. 총무는 차동준 만도 실리콘밸리 소장, CFO는 전창호 CPA, CIO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전문가인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 등이다.”   -자문위원단도 화려하다던데.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업계 거물들이 코리아 콘퍼런스를 더욱 빛내줄 예정이다.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의 호세 펠리시아노 구단주, 우주항공업계 전문 글로벌 투자사 ‘오디세이’의 제이슨 코웨트 공동창업자, 글로벌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최고급 멤버십인 ‘이든 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이탈리아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로렌조 메디치 왕자, 인도네시아 국민 기업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아시아 총괄 이원재 대표 등이다.”   -기대하는 점은.   “코리아 콘퍼런스가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이라는 무대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길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 매년 혁신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이스라엘 콘퍼런스처럼 한국과 K브랜드의 상징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인터뷰 제니 코리아 콘퍼런스 이스라엘 콘퍼런스 이스라엘 스타트업

2023-08-14

코콘, 글로벌 진출 생태계로 키운다

한국 스타트업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가 될 '코리아 콘퍼런스(이하 코콘.회장 제니 주)'의 행사 일정이 확정됐다. 〈본지 4월4일자 A-1면〉   8월16~17일 마리나델레이 항구의 요트위 선상 VIP 만찬과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본 행사로 나눠 진행되는 올해 코콘은 지난해 출범식 이후 실질적인 제 1회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경직된 상황임에도 코콘측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행사를 오히려 앞당겼다. 제니 주 회장은 "지금이 한국 스타트업에 용기를 북돋아줘야 할 때"라며 "투자자들에게도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코콘을 창립한 그는 지난 28년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친 투자금융 전문가다.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이기도 하다. 주 회장을 만나 '큰 그림'을 물었다.   -작년 출범식 이후 꼭 1년 만이다.   "그간 참 바빴다. 출범식 직후부터 지금까지 쉬지않고 올해 행사를 준비해왔다. 사람을 모으고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그동안 금융업계에서 배운 게 있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합의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투자금과 영향력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믿음이다."   -코콘은 1년밖에 안 된 신생 콘퍼런스다. 한인들이 아직 잘 모른다. 탄생 배경은.   "2004년부터 주류 금융업계 클라이언트 70~80여 명을 초청해 연말파티를 열어왔다. 자연스럽게 즐기고 교제하며 감사함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러다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것보다 각자가 가진 영향력을 좀 더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어졌다. 마침 2019년 연말파티에 참석한 손님 한 분이 내 파티가 이스라엘 콘퍼런스와 닮았다면서 벤치마킹을 해보면 어떻겠느냐 제안했다. 그 한마디의 씨앗이 3년만인 지난해 출범식으로 싹을 틔웠다."   -이스라엘 콘퍼런스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스라엘 정부와 미국 현지 유태계 커뮤니티가 만든 국제적 행사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술을 미국의 대기업들에게 소개해 투자를 유치하는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다. 이 행사를 통해 이스라엘 원천기술이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고 발생한 막대한 이익들은 다시 자국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대표적인 예가 2009년 제 1회 행사를 통해 미국에 데뷔한 이스라엘의 네비게이션 '웨이즈(WAZE)'다. 구글이 11억 달러에 인수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전설이 됐다. 이스라엘이 국가 기조로 내건 '혁신(innovation)'이라는 목표를 향해 '정부-기술-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가 똘똘 뭉친 결과다."   -유사한 콘퍼런스들이 이미 있다. 차별화는.   "앞서 설명했듯 코콘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벤치마킹했다. 이스라엘 모델인 정부, 기관, 민간의 삼각 협력에 더불어 언론까지 더했다.예를 들어 지난해 론칭 행사는 과기부 산하 단체와 미주 중앙일보, 코콘이 함께 주관했고 한국의 신생 스타트업 3개 업체가 참여했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이스라엘에는 없는 K-브랜드가 있다. 더 빨리, 더 멀리 나갈 수 있는 동력이다."   -작년 출범식에서 성과가 있었나.   "출범식에 소개된 '엑소좀' 기반의 희소.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 '시프트바이오(ShiftBio.CEO 이원용)'와 전기차 충전 토털솔루션 업체인 '대영채비(Chaevi.CEO 정민교)'가 선전하고 있다. 시프트바이오는 코콘 주선으로 동부의 유수 바이오벤처투자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고 글로벌 헬스케어업체들과 공동으로 사업을 개발중이다. 대영채비는 얼마전 연방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사업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전기차 인프라 프로젝트(CALeVIP)'의 운영 및 제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 행사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한인들이 많다.   "알고 있다.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올해는 초청 업체 관계자, 투자자 등 300여 명 정도만 초청해 소규모로 치른다. 좀 더 경험이 쌓이면 규모를 키워 다른 엑스포 행사처럼 일반 대중에게도 문을 열겠다."   -어떤 기술들이 선보이나.   "올해 소개될 업체들은 혁신 기술, 경영 철학, 기업 문화, 수익구조 등 다양한 기준으로 10개사를 엄선했다. 인공지능(AI) 개발사 '마인드AI', 극장 운영 및 멀티플렉스 솔루션 업체 'RNR', 한국적 NFT(대체불가토큰) 아트 라이선스 업체 '아트인모션'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운영진을 소개해달라.   "감사하게도 여러 실력자가 속속 합류하고 있다. 운영진의 수장인 CEO는 김태환 브링코(Bringko) 대표다. 한국의 IT 벤처 신화를 쓴 넥슨 출신이다. 총무는 차동준 만도 실리콘밸리 소장, CFO는 전창호 CPA, CIO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전문가인 로만 박 블랙마운틴벤처스 대표 등이다."   -자문위원단도 화려하다 들었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거물들이 코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의 호세 펠리시아노 구단주, 우주항공업계 전문 글로벌 투자사 '오디세이'의 제이슨 코웨트 공동창업자, 글로벌 최상위 부유층을 위한 최고급 멤버십인 '이든 클럽'의 톰 로런스 회장, 이탈리아 피렌체를 대표하는 메디치 가문의 로렌조 메디치 왕자, 인도네시아 국민 기업 '리포 그룹'의 마이클 리야디 고문, 이스라엘의 글로벌 벤처캐피탈 요즈마그룹의 아시아총괄 이원재 대표 등이다."   -올해 다른 일정도 있나.   "질문해주지 않았다면 섭섭할 뻔했다.(웃음) 당장 이번 달 26~28일 사흘간 한국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KEY 플랫폼' 행사에 코콘이 주관단체로 참석한다. 그리고 8월 LA 행사 후 9월에 한국에서 '깜짝 행사'를 준비중이다. 이스라엘 국부펀드라고 불리는 요즈마그룹 주관으로 코콘과 이스라엘 콘퍼런스가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미국의 한인커뮤니티와 유대계커뮤니티가 손잡고 한국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혁신 콘퍼런스로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코콘의 미래 비전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가 되길 원한다. 우리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 후배 스타트업을 이끌어 미국 진출을 돕는 선순환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출범식의 주제가 '혁신이 LA에서 항해를 시작한다(Sail away with us to the blue ocean)'였다. 때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더라도 블루오션을 향한 혁신의 항해는 계속된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생태계 글로벌 이스라엘 콘퍼런스 한국 스타트업 이스라엘 정부

2023-04-09

[스토리In] 10년 가슴앓이, 코리아 콘퍼런스

안개가 내려앉았다.     배 위에서 밤바다는 소리로만 보였다. 보이지 않는 소리는 4층 갑판에서 안개처럼 스멀거렸다. "행사가 잘될까?" "올해 한번으로 끝나는 거 아니야?"   지난달 24일 마리나델레이 해상 요트 위에서 열린 코리아콘퍼런스 출범식이 끝나갈 무렵이다. 몇몇 참석자들은 여전히 행사에 대해 몰라 수군거렸다. 설명을 듣긴 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그러니 기대도 우려도 말의 끝은 물음표였다.   담당 취재기자로서 그 질문의 답을 행사 전 여러 차례 보도했다. 코리아 콘퍼런스는 한국의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다. 한국 유망 스타트업ㆍ중소기업을 행사에 초청해 그들의 원천기술과 콘텐츠를 글로벌 대기업 등 투자자에게 소개한다. 그래서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문장은 어렵지 않다. 그런데도 이해 못 하는 이유는 '그게 될까'라는 의구심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필요성을 누차 설명한 취재기자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사실 이 답답함은 10년 묵은 체증이다. 정확히는 2012년 5월31일부터다. 이날 LA 부촌 벨에어 럭스호텔에서 '이스라엘 콘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한인 언론으로는 처음 취재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이 행사를 통해 첨단 기술을 미국 시장에 공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IBM 애플 등 미국 대기업들로부터 매년 억달러 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스라엘 원천기술은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스며들고 발생한 막대한 이익들은 다시 자국 스타트업을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   당시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콘퍼런스가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정부-기술-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의 삼각 협력 덕분이다. 먼저 이스라엘 본국 정부는 주LA이스라엘 총영사관과 협력해 미국에 보낼 벤처사를 엄선한다. 벤처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정부가 보증하는 셈이다. 행사 주최측은 이 벤처사의 성공을 위해 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를 이용한다.     투자자로 참석하는 대기업의 실무책임자들은 대부분 유대인들이다. 행사장인 호텔 소유주도 유대인이고 음식마저도 이스라엘 기업 유대인이 운영하는 현지 업체에서 제공한다. 조국이 국가 기조로 내건 '혁신(innovation)'이라는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결과다.     유대인들이 얄밉도록 부러웠다. 3년간 매년 행사를 취재하며 여러사람과 인터뷰했다. 도브 모란 CEO의 말은 충격적이다. 그는 'USB 메모리'의 발명가다. 창업 7년만인 2006년 그의 회사를 샌디스크(SanDisk)에 16억달러에 매각해 이스라엘 벤처의 영웅으로 불린다. 세기의 발명가는 김치를 역사적 창조 삼성을 현대의 창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한국은 혁신을 이뤘다"며 "한인들도 '코리아 콘퍼런스'를 못 만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당연한 말에 창피했다. 정부의 무심함은 말할 것도 없고 돈 많다는 한인들은 땅 사고 건물 짓는데만 바빴다.   그 후 10년간 '코리아 콘퍼런스'를 가슴앓이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 콘퍼런스를 벤치마킹하자는 말을 꺼냈다. 듣는 이들은 대부분 땅을 사거나 건물을 지어야 돈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제니 주 대표는 달랐다. 그는 전세계 상위 1% 부자들의 자산 관리업체 전용클럽인 '보어스 클럽'의 비지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사우디 왕족을 비롯해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그의 고객이고 오랜 친구다. 그는 "우리도 혁신을 만들어보자"고 산파역을 맡겠다 했다. 빠진 퍼즐이었던 정부쪽 역할은 한국 과학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혁신센터 워싱턴 DC'가 힘을 보탰다. 한인사회 최초로 민.관 그리고 미주중앙일보 언론이 만든 행사가 그렇게 탄생했다.   이제 갓 출항한 코리아 콘퍼런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없던 길이 생겼다. 사람이 아이디어가 모이고 있다.   안개가 10년만에 걷히고 있다. 정구현 / 선임기자·부장스토리In 가슴앓이 콘퍼런스 코리아콘퍼런스 출범식 코리아 콘퍼런스 이스라엘 콘퍼런스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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